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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정보

자궁내막증 진단 받고 한의원 치료 해 본 이야기

by Anniee 2022. 2.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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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궁 그림

자궁내막증 첫 병원 검진 

처음 병원에 가야겠다고 생각했을 때 이미 통증이 심하고 많이 진행된 상황이라고 생각해서 마음이 급했습니다. 진작에 병원에 가볼걸 하고 후회도 했습니다. 대학병원을 예약하기엔 대기시간이 너무 길었고 동네병원을 가고 싶지는 않아서 후기가 괜찮았던 제일병원으로 예약했습니다. (몰랐는데 지금은 폐원했다고 하네요.) 어느 의사가 좋은지 알아볼 겨를도 없어서 의사를 지정하지 않았고 가장 빨리 볼 수 있는 의사로 예약했습니다. 초음파 검사를 했는데 검사 후에 조금 대기를 하다가 의사 선생님이 있는 방에 들어가서 결과를 들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떨리고 걱정되고 불안한 마음으로 기다렸습니다.

 

확진할 수는 없지만 초음파 사진을 보고 증상을 들어보니 자궁내막증일 확률이 아주 높다고 하셨습니다. 제가 가 보았던 병원의 의사들이 다 초음파만 보고도 자궁내막증인 것 같다고 병명을 말해주기는 했지만 실제로 자궁내막증인지는 수술 후 조직검사 결과로만 확진할 수 있다고 합니다. 제일병원에서 혹의 크기는 6.5cm이고 수술 이외에 치료할 수 있는 다른 방법은 없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수술로 제거하는 것만이 방법이라니 절망적이었습니다. 

 

자궁내막증 진단 후의 마음고생  

제일병원에 갔다 온 후 '자궁내막증 수술'이라는 키워드로 검색을 참 많이 했던 것 같습니다. 언제나 그렇듯이 수술의 부작용에 대한 정보만 눈에 잘 들어오고 불안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수술받고 싶지 않았습니다. 수술을 받는다는 자체도 두렵고 싫었지만 그보다는 난소를 건드리면 추후 임신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정보 때문에 수술을 피하고 싶었습니다. 검색할 때마다 불임이나 난임 위험이 있다는 내용을 읽으면서 마음이 정말 안 좋았던 기억이 납니다. 아직 결혼 계획도 없던 시기였는데 나중에 아이를 가지기 힘들어질 수 있다는 사실이 받아들이기 어렵고 괴로웠습니다. 

 

 

 

침을놓는모습사진한약재사진
자궁내막증 한의원 치료 관련 사진

자궁내막증 한의원 치료 시작 

직장 선배의 추천으로 한의원을 알게 되었습니다. 첫 진료 예약을 하기도 쉽지 않은 인기가 많은 한의원 이었습니다. 난임이나 불임 치료 후기가 온라인에 많았고 자궁내막증에도 도움받을 수 있을 것 같아서 다녀보기로 결정했습니다. 사실 그때는 수술을 피할 수만 있다면 어떤 치료라도 시도해 볼 생각이 있었습니다. 첫 진료 날, 이것저것 작성하고 검사한 시간이 의사 선생님을 만난 시간보다 길었었는데 의사 선생님을 만난 짧은 시간 동안 시키는 대로 하면 이 병을 나을 수 있을 것 같다는 희망을 얻었고 무언가 시도해 볼 수 있는 것이 있어서 기뻤습니다. 

나이가 어리고 결혼도 안했고 출산 경험도 없고 등등 제가 걱정했던 모든 이유를 열거하며 바로 수술을 받기 전에 다른 시도를 해보자는 말을 하셨고 열심히 해 볼 의지도 컸습니다. 

 

 

 

 

식단밀프렙 사진흰쌀밥 사진샐러드 사진
자궁내막증 식단 관리 관련 사진

자궁내막증 식단 바꾸기  

한의원 치료 동안 가장 큰 변화이면서 힘들었던 부분이 식단 변화였습니다. 처음 한의원에 갔던 날, 먹을 수 있는 음식과 먹으면 안 되는 음식 리스트를 받았는데 어떤 제한도 없이 모든 음식을 가리지 않고 먹다가 대부분의 음식들을 먹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생각했을 때 건강하지 않다고 생각되는 음식이 주로 먹으면 안 되는 리스트에 있었고 그 외에 특정 과일이나 야채를 잠깐 동안 끊어야 한다고 하기도 했습니다. 지금 기억나는 금지 식품으로 인스턴트식품, 밀가루, 고기, 간식, 튀긴 음식이 있었습니다. 회사에는 도시락을 싸서 다니고 집에서도 리스트에 있는 음식만 먹으며 건강한 식단을 유지하려고 노력했습니다. 밀가루를 완전히 끊어야 했는데 그게 가장 힘들었습니다. 그렇지만 낫고자 하는 의지가 너무 컸기에 한의원에 다니는 동안에는 거의 100% 식단을 지켰습니다. 통증이나 증상이 있을 때마다 병원에 가서 침을 맞았고 한약도 처방받아서 먹었습니다.

 

 

 

 

청진기를 들고있는 의사 사진얼굴을 감싸고 있는 여성사진

자궁내막증 한의원 치료  후 

한의원 치료는 총 2-3달 정도 지속했었고 생리통은 매달 통증의 정도가 달랐는데  자궁내막증 혹의 크기는 조금이라도 줄어들었을까 궁금했습니다. 궁금한 마음에 동네 병원에 가서 초음파 검사를 하였는데 혹이 더 커져있었습니다. 혹의 크기가 7.2cm라고 했습니다. 그렇게 노력했는데 안되는구나 생각했고 이때부터 수술 고민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혹이 작지 않고 진행이 꽤 된 상태라서 한의원 치료를 하는 동안 혹의 크기가 줄어들거나 사라지는 드라마틱한 효과는 보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그 당시 해보았던 아주 제한적인 식단 관리가 나중에 수술 후에도 재발을 방지하고 건강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건강한 식단의 중요성을 알게 되었고 일반 병원에서는 음식과 자궁내막증이 상관이 없다고 했었는데 그렇지 않고 내가 먹는 음식이 증상에 연관이 있다는 것을 배울 수 있는 경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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